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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월간금융계
  • 기획
  • 입력 2014.08.08 15:46

[커버스토리]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공론화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공론화
김정태 회장 “하나·외환은행 통합 논의할 때 됐다”

3월21일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25대 김한조 은행장 취임식'에서김한조 신임 은행장(왼쪽)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2년 넘게 ‘한지붕 두가족’으로 지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논의가 김정태 회장이 직접 공론화에 나서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은 7월3일 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이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통합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때”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 당장 통합한다는 게 아니라, 통합을 논의할 시점이라는 것”이라며 “나 혼자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 두 은행의 행장, 직원, 이사회와 충분히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태 회장이 ‘조기통합’ 화두를 던진 이후, 김종준 하나은행장,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조기통합’을 외치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7월3일 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이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통합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때”라고 밝혔다. 사진은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1월1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비전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하나금융은 2012년 2월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을 인수했다. 인수 당시 5년 간 ‘독립경영’을 보장하기로 외환은행 노동조합과 합의했다. 2년이 지난 시점에서 김 회장의 ‘조기통합’ 언급은 이런 합의를 깨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물론, 명분이 필요하다. 그래서 내세운 것이 시너지이다. 특히, 비용절감 효과가 강조되고 있다.
김정태 회장이 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한 배경에는 내외적으로 어려운 금융환경이 자리 잡고 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모두 어려운데, 굳이 ‘5년’이라는 기간 동안 기다릴 필요가 있겠느냐, 어차피 할 통합인데 조금 앞당길 경우 비용절감 효과가 크지 않겠느냐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는 것이다.
실제, 하나금융그룹이 외환은행을 인수한 이후 ‘투 뱅크(two bank) 체제’가 지속되면서 하나·외환은행의 경쟁력은 약화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순이익이 2011년 대비 54%, 외환은행은 22%, 두 은행을 합치면 36% 감소했다.
은행 이익의 근간이 되는 ‘구조적 이익(이자이익+수수료이익-판매관리비)’을 신한은행과 비교해보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구조적 이익이 2011년 상반기 대비 28% 감소했으나, 하나은행은 31%, 외환은행은 40% 감소한 것이다.
외환은행이 강점으로 내세웠던 외국환 부문에서도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다. 외환은행의 외환수수료 이익은 지난해 1천920억원으로 2011년 2천180억원보다 260억원(11.9%) 감소했다. 외국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5%로 우리은행(27%)에 이미 수위 자리를 내줬다.
김 회장은 인도네시아 하나·외환은행의 통합법인(PT Bank KEB Hana)이 통합 이후 성과를 내고 있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역시 금융은 통합해야 코스트(비용)도 절감되고 좋다”며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우공 하나금융 부사장(전략·재무 담당)은 “투 뱅크 체제로 너무 오래 있다 보니 합병의 시너지 효과가 지연된다는 우려가 많다”며 “외환은행은 규모에 비해 너무 비용이 많이 지출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에 앞서 그 전단계로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중국 법인의 통합도 올해 안에 완료될 것이라는게 하나금융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톈진(天津)의 외환은행 법인과 베이징(北京)의 하나은행 법인이 (통합 신청서를) 제출해 10월 중 승인을 받고 통합될 것”이라며 “통합 법인명은 현지 법규에 따라 모그룹 이름(하나)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카드사 통합과 관련해 “(외환카드 분사) 예비 인가는 받았고, 곧 본인가까지 받아 분사되면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작업을 해야 한다”며 “올해 말까지 가능하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간담회 이후 김정태 회장은 7월13일 지주사 및 하나·외환은행 임원 워크숍에서 통합 ‘대박’론으로 ‘조기통합’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는 “(두 은행의) 통합은 대박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을 연상케 하는 ‘통합 대박’론으로 한 번 더 치고 나간 것이다.
그는 “조직의 비전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비전이 더 중요하다. 통합은 빠르면 빠를수록 시너지 효과가 크고, 그 효과는 직원들의 혜택으로 돌아가도록 하겠다"며 "통합을 통해 직원들에게 최고의 자긍심을 심어주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통합 시너지 효과는 비용 절감 2천692억원에 수익 증대 429억원을 더해 연평균 3천121억원이라고 하나금융은 설명했다. 통합을 3년 앞당기면 약 1조원의 효과를 낸다는 계산이다.
하나금융은 비용 절감의 근거로 ▲정보기술(IT) 중복투자 방지 799억원 ▲카드 회원모집 비용 및 업무 운영비 절감 674억원 ▲외환은행 외화예금 활용에 따른 외화채권 발행 비용 절감 607억원 ▲인력 재배치 및 중복점포 개선 612억원을 들었다. 두 은행의 통합으로 점포가 975개, 총여신이 200조원대, 활동 고객이 550만명으로 각각 늘어나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추진 환경도 만들어진다고 하나금융은 덧붙였다.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7월7일 사내 인트라넷에서 “현재의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선 조기통합 논의 개시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7월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 참석을 위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이사회에서 '조기통합' 추진 결의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발언 이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7월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조기통합 추진을 결의했다.
외환은행은 오전 8시에, 하나은행은 오전 10시에 각각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각 은행 경영진은 2분기 실적을 보고받고 승인한 뒤, 두 은행의 조기통합 추진 안건을 ‘긴급 발의’했다. 조기통합 문제를 공론화한 것이다.
조기통합 추진 안건이 반드시 이사회의 승인을 필요로 하는 사안은 아니다. 그러나 두 은행의 가장 큰 경영 현안인 만큼 사외이사들에게 설명하고 동의를 구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긴급 발의한 것이다.
외환은행 이사회에서는 ‘외환은행노동조합’을 의식했다. 외환은행 이사회는 “노동조합과 성실히 협의하는 전제로 하나은행과의 통합을 추진한다”며 “통합 추진은 은행장이나 그가 지정하는 자에게 위임한다”고 결의했다.
하나은행 이사회도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외환은행과의 조기통합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조기통합은 두 은행이 노사 합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이사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조기통합 논의가 공론화되면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조기통합’은 탄력을 받게 됐다.

2. 김종준 하나은행장 역시 7월22일 하반기 영업전략회의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대안은 외환은행과의 조기통합”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5월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 참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외환은행장, ‘고용안정’ 약속
조기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은 외환은행 직원들의 고용불안에 대한 우려이다. 조직이 통합될 경우 중복되는 영업점의 통합과 이에 따른 구조조정이 늘 병행되었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해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에 외환은행 직원의 고용 안정을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고용안정’을 제시했다고 전 직원들에게 밝힌 것이다.
김 행장은 7월7일 사내 인트라넷으로 직원들에 보낸 서면 메시지에서 “현재의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선 조기통합 논의 개시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은행 산업 패러다임의 급격한 변화와 국내외 금융권의 경쟁 심화 및 규제 강화 등으로 경영 환경이 어려워지고 수익성 악화 추세가 지속하는 시점”이라고 진단하면서 “통합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인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김행장은 이어 “조직과 구성원 모두 윈윈(Win-Win)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의 ‘조기 통합’론은 7월14일에도 이어졌다. 그는 “2017년에 통합 논의도 가능하지만, 그때가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보다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황이 유동적이고 불확실한 2017년까지 무작정 기다리기보다는 지금 (통합을) 논의하는 게 더 유리하고, 직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통합 원칙과 조건을 도출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행장은 7월18일에 또 한 번 직원들을 향해 호소했다. 그는 사내 인트라넷에 글을 올려 “(하나은행과의) 조기통합은 조직과 임직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인식하고, 제 모든 것을 걸고 성실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사회가 제시한 대로 노동조합과 성실히 협의하는 한편,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겠다”며 “은행장으로서 직을 걸고 후배들의 고용 안정과 인사상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조기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은 외환은행 직원들의 고용불안에 대한 우려이다. 사진은 외환은행 직원 300여명이 6월10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을지로 하나금융지주 앞에서 집회를 열고 외환카드 분사 등 일방적 통합작업의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하나은행장도 ‘조기통합’ 외쳐
하나은행은 지난 7월22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은행 임원과 지점장 등 약 850명이 참석한 ‘하반기 영업전략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도 ‘조기 통합’은 김종준 은행장의 목소리를 타고 다시 한 번 강조됐다. 김종준 행장은 “위기를 극복하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대안은 외환은행과의 조기통합”이라며 “하나·외환은행 모두 상생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효율적인 수단으로, 더는 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미 세 차례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경험이 있으며, 열린 마음으로 다양성과 차이를 존중한다”면서 “이번 통합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사항은 노동조합과 충분히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행장은 하반기에도 저성장·저금리 지속으로 금융권의 경쟁은 더 심해지고, 사회적 책임과 금융 규제의 강화로 은행의 수익성이 나빠지는 등 어려운 환경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행장은 영업점을 찾는 고객이 감소하는 반면, 온라인 거래는 증가하는 영업 환경에 대비해 온·오프라인 융합 채널과 스마트 금융에 대한 과감한 지원을 추진할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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