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달러화 예금은 402억7천만달러(약 42조원)로 전체 외화예금의 64.5%를 차지했다.

 

1년 전만 해도 83.1%였던 달러화 예금 비중은 작년 말 74.1%로 감소했고 올해 3월 73.7%, 6월 69.0% 등 계속해서 줄었다.

 

같은 기간 위안화는 승승장구했다. 전체 외화예금에서 위안화 비중은 작년 7월 0.8%에서 지난달 25.9%로 급증했다. 2억9천만달러에 불과했던 위안화 예금이 1년 만에 161억9천만달러(약 17조원)로 56배 증가한 것이다.

 

지난달 위안화 예금은 6월보다 42억2천만달러 늘었으며, 예금 액수와 비중이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둔화했던 위안화 예금의 증가세가 다시 가팔라진 것은 일부 중국계 은행이 위안화 예금 금리를 3.8%까지 올렸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의 1년 만기 원화 예금금리는 6월 말 현재 신규 취급 기준으로 2.68%다.

 

중국계 은행과 국내 은행의 금리 차이가 1%포인트 넘게 벌어지자 고금리를 좇는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중국계 외국은행 지점에 예금을 대거 늘렸다.

 

전체 거주자의 외화예금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말 외화예금은 624억5천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35억달러 증가했다.

 

위안화 예금 외에 달러화(-4억달러), 유로화(-2천만달러), 엔화(-2억6천만달러), 기타통화(-4천만달러) 예금은 모두 줄었다.

 

은행별로 보면 국내은행에 예치된 외화예금은 382억7천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10억5천만달러 감소했다.

 

외은지점 외화예금은 241억8천만달러로 45억5천만달러 증가했다. 중국계 외은지점에서만 외화예금이 44억달러 늘었다.

 

예금 주체별로는 기업예금(564억3천만달러)이 36억6천만달러 증가한 반면 개인(60억2천만달러)은 1억6천만달러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