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월간금융계
  • 칼럼
  • 입력 2014.09.12 15:16

백성진의 금융에세이, 한국 대부업체의 모습

[월간 금융계 / 백성진 편집위원]

 

백성진
월간 금융계 편집위원
금융소비자협회 사무국장
빚을갚고싶은사람들
공동대표
금융정책연구원 이사
우리나라의 대부업계는 점점 일본처럼 선진화(?)되고 있다. 지난 글에서 말한 것처럼 대부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점점 탈색되고 있다. 심지어 급하면 택시를 이용하듯 사채도 잠깐 쓰고 갚기만 하면 된다는 파격적인 광고를 한 모 대부업체의 입사 경쟁율이 수십대 일이 될 정도로 안정적인 금융권 직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대형 대부업체의 현황에 대해 설명해보고자 한다.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은 것에 비해 대부업에 대한 정보는 너무나 적은 것 같다.
우선 일본 대부업계 1위인 제이트러스트(대표이사 후지사와 노부요시)이다. 이 회사는 1977년 일본 도쿄에서 설립하였고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은 3,161억엔(약 3조 1600억원)으로 신용카드, 부동산중개, 신용보중, 대부업 등 2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대표이사 후지사와 노부요시는 도쿄대 의대를 다니던 중 모기지 회사에 입사를 하였고 오락장 사업을 시장으로 대부업계를 통해 금융 사업을 시작한다. 20여개의 대부업체를 인수 합병하면서 회사를 키우다가 한 때 일본 대부업계의 1위 업체였던 다케후지를 인수하면서 명실공히 일본 대부업계의 1위 업체로 등극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2011년 본격적으로 한국에 진출한 뒤 저축은행까지 인수하며 금융권 전체에 영향력을 날로 키워가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제이트러스트는 친애저축은행과 네오라인크레디트대부주식회사, 케이제이아이대부금융유한회사, 하이캐피탈대부주식회사까지 1개의 저축은행과 3개의 대부업체를 운영 중에 있으며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 인수 및 운영을 준비 중에 있다. 
또한 아주캐피탈 인수전에도 참여하면서 한국 자산만 8조원이 넘는 거대한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고 있다. 일본을 바탕으로 한 자금을 동원해 더 많은 인수합병으로 시장 세력을 더 높이지 않을까 우려된다.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1위 대부업체 러시앤캐쉬 (아프로파이낸셜)

연체자와 무 빼고는 다 대출이 된다는 러시앤캐쉬, 아이러니하게도 친근한 이미지와 폭발적 성장에 도움이 된 무과장이 홀대받는 모습은 대부업, 근본적으론 사채의 본모습을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것 아닌가 싶다.
러시앤캐쉬는 1998년 최윤 회장이 J&K캐피탈(일본)이라는 SPC를 설립하고 A&O인터내셔날(일본)을 비롯한 7개 회사를 인수하면서 일본에서 대금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2005년 대부업인 아닌 소비자금융이라는 이름으로 러시앤캐쉬를 런칭하면서 부정적 이미지와 경각심을 한방에 날리면서 한국 대부업의 선진화(?)에 큰 기여를 하게 된다. 

현재 최윤 회장은 아프로홀딩스를 중심으로 아프로파이낸셜, 미즈사랑, 원캐싱 등의 대부업체와 대출중계 사업, 채권관리, 리스할부금융, 해외사업(동남아, 중앙아시아, 동유럽, 중국 등) 등으로 사업을 확장 중에 있다. 또한 예주, 예나래 저축은행(현재 오케이 저축은행)을 인수하였다. 

현재 우리나라 대부업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으며 절대 강자로서 스포츠 스폰 등 여러 방면에서 대부업을 소비자금융으로 한단계 끌어올리고 시장 확대의 최전방에서 활약 중이다.

최윤 회장의 경우 한 때 유명 여배우의 시아버지라는 소문이 있었을 정도로 대중에게 많이 드러나 있는데 1963년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나서 신라관이라는 불고기 한식당을 개업하면서 사업을 시작하였다. 이후 신라관은 지점을 60개로 늘리면서 많은 돈을 벌었고 당시에 일본 주니치 드래곤에서 투수를 하던 선동열 감독이나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김진관 전 SC은행 부행장 등과 인맥을 조성했다.

2002년 원캐싱을 시작으로 2004년 A&O를 인수하고 2005년 러시앤캐쉬를 런칭하며 현재의 기업군을 일구었다.

또한 최윤 회장의 경우 러쉬앤캐쉬를 한국자본의 대부업으로 애국마케팅 역시 많이 하고는 있지만 기업의 구성 형태 등으로 판단할 때 일본계 기업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만년 2위 산오머니, 더 이상 바라지 않는다.

2002년에 설립된 산와머니는 일본 산와그룹이 출자한 유나이티드가 최대주주(95%)로 있으며 일본 산와파이낸스주식회사의 한국법인이다. 하지만 일본 법인의 경우엔 2011년 8월 파산했다. 

여기서 산와머니가 속해있는 산와그룹은 일본의 3대 금융 그룹 중 하나인 산와그룹이 맞다. 산와은행의 융자계열기업을 중심으로 구성된 산와그룹(40여개사)은 간사이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1934년 오이케, 야마구치 등 오사카 소재의 3개 은행이 합병하여 탄생을 하게 되었다. 

일본 전 산업에 포진하고 있는 산와그룹의 영향력 안에서 내실 있게 자란 산와머니는 국내업계 1위인 러시앤캐쉬의 그늘에 숨어 이미지 개선 및 사회 환원, 봉사 활동 등은 거의 하지 않은채 수익 만을 열심히 일본으로 나르고 있다. 


업계 4위 리드코프, 토종 한국자본으로서 업계 1위를 노린다. 

한국 대부업계의 4위지만 토종 국내 자본이면서 특이하게도 상장된 대부업체이다. 물론 상장은 석유 소,도매업으로 했고 그 후에 대부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리드코프는 55.%의 석유류 매출과 41.46%의 대부업 매출을 가진 회사이다. 대부업체라고 하기보단 석유 도매업체라고 할 수도 있고 경부고속도로(하) 천안휴게소도 리드코프가 운영도 하고 있다. 가하 기업군 전체가 캐쉬카우라고 할 수 있다. 

2011년 러시앤캐쉬, 산와머니가 영업정지로 주춤할 때도 꾸준히 성장을 했고 대부업 시장에 기업의 사업 집중도가 높아지면서 2014년 리드코프의 실적은 사상 최대를 예상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안정적이며 다른 대부업체와는 다른 조직으로 앞으로 성장이 주목된다.

리드코프 최대주주 서홍민은 새누리당 상임고문이며 서울대학교 총동창회장인 서정화(장관, 국회의원 역임)의 아들이다. 또한 서정화는 한화그룹 김승연의 장인이기도 하다. 리드코프라는 기업의 배경 역시 아주아주 탄탄하다.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사채, 대부업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로만 판단해도 리드코프는 동네 뒷골목의 양아치 사채가 아닌 영화에 나오는 마피아 사채라는 거물급이라 할 수 있다. 부정적 이미지마저도 남다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대부업의 대형업체들을 간단하게 살펴보았다. 보면 알겠지만 어느 업체하나 우습게 볼 수 있는 곳은 없다. 좀 더 냉정하게 판단한다면 그들의 시스템 및 인맥, 역량 등을 볼 때 국민적 공감대만 형성된다면 러시앤캐쉬은행, 산와은행, 리드코프은행도 한국에서 볼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누차말하지만 기본적으로 대부업, 사채는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 나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렇게 전문화되고 힘있고 빽있는 사람들의 영역이 되어간다면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이 되게끔 강하고 세밀한 규제라도 해야한다는 것이 나의 주장이다.

대부업의 성장은 어찌되었든 간에 고금리를 통한 서민의 피를 바탕으로 성장하였다. 예측이 가능하다면 대처를 해야 한다. 소잃고 외양간은 제발 그만 좀 고치자… 아니 소 잃었다면 외양간이라도 고치자!

열정, 노력, 꿈 그리고 청년투데이
저작권자 © 청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16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최신순 추천순  욕설, 타인비방 등의 게시물은 예고 없이 삭제 될 수 있습니다.
Harley 2015-04-24 22:59:07
Im grateful for the blog post.Really looking forward to read more. Cool.
Jerome 2015-03-06 02:09:14
This post is the bomb. You have a new fan! I can’t wait for the next update, favorite!
Bruno 2015-02-10 18:09:48
I guess you have created many rather fascinating points. Not too many people would actually think about this the way you just did. I am truly impressed that there is so much about this subject that has been unveiled and you made it so nicely, with so c…
Geraldo 2015-02-10 02:16:37
I value the blog article.Really looking forward to read more. Will read on…
Alejandro 2015-02-09 22:37:21
I sincerely hope that you are going to be elaborating further on this topic. I like a tad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