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5일, 세브란스 병원은 ‘세브란스 올레길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세브란스 올레길’은 치과대학병원에서부터 연세대 청송대와 노천극장을 거쳐 총장공관으로 이어지는 1.5km 산책 코스로, 식사 전후의 혈당 체크를 위해 2시간을 무료하게 기다려야 하는 당뇨환자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2009년 조성되었다. 이날 오후 3시, 세브란스병원 본관 중앙계단 앞에서 최형철 목사의 기도로 ‘세브란스 올레길 걷기’ 행사의 막이 열렸다.
본 행사에는 제정환 노사공익기금 위원장과 이수진 연세의료원 노동조합위원장, 김세규 세브란스진료부원장, 박정숙 간호부원장등을 비롯한 교직원 봉사자 등 약 250여명이 참여했다.
세브란스병원을 출발하여 연세대 청송대를 돌아오는 올레길 사이사이에 다양한 행사가 마련되었다.참가자들은 어린 시절 향수를 돌이켜 볼 수 있는 구슬치기, 비석치기, 제기차기, 새총쏘기 등의 놀이등을 함께 즐겼다. 무엇보다 인기가 좋았던 것은 ‘웃음데시벨’ 코너였다. 하하호호 웃으며 환자와 보호자, 자원봉사자가 서로를 격려하고, 소리높여 하나되어 데시벨을 올리려고 더 크게 웃었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환자와 함께 올레길걷기” 행사는 지난해 노동조합에서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며 나눔을 실천하고자 환자와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작년부터 개최되었다. 노동조합원들은 헌혈 캠페인 및 오랜 병실 생활로 심신이 지친 환자들의 산책을 도왔다.
특히 환자 1명당 약 4명의 봉사자가 세밀한 케어를 맡은 덕분에, 오랜 기간 환자들을 돌봤던 보호자들은 잠시 동안 마음놓고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이 날 행사 참여자들은 의료진과 환자로써의 만남이 아닌,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누며 올레길을 함께 걸었다. 환자와 보호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은 교직원 봉사자들에게도 커다란 보람을 안겨주었다.
연세의료원 노동조합은 해마다 1억씩을 갹출한 “노사공익기금”으로 꾸준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으며, 뜻 깊은 행사를 이어가자는 취지로 올해 또한 “함께걸어요, 세브란스올레길” 행사를 주관 및 진행하였다.
[월간 금융계 / 김수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