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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월간금융계
  • 기획
  • 입력 2014.10.13 15:11

한국노동복지센터, 나눔과 채움의 '해외세미나' 아시아 연대프로그램 실행

 

 

▲ 지난 8월 28일, 필리핀 마닐라 중심가 마카티에 있는 KOTRA에서 “필리핀 한국법인 노사관계” 세미나를 듣고 있는 원우회 회원들의 모습.

국민 대다수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 필리핀에 나눔 실천을 하고 돌아 온 이들이 있다. 한국항공대학교와 한국노동복지센터가 공동 주관하여 운영하는 ‘나눔실천 노사관계전문가과정’교육을 받고 있는 원우회가 그 주인공이다.
필리핀에 도착한 첫날 8월 28일, 원우회원들은 마닐라 중심가 마카티에 있는 KOTRA에서 “필리핀 한국법인 노사관계”를 주제로 세미나를 가진 뒤 둘째 날인 29일에 마닐라에서 4시간 거리의 일리한 발전소를 방문하였다. 나눔 실천은 이 과정 속에서 진행되었다.
일리한 발전소는 필리핀 전력의 10%를 담당하는 한국전력의 현지법인 발전소다. 임직원들의 땀과 노력으로 국익에 크게 일조하는 한편, 다양한 현지 사회공헌활동으로 의료봉사 및 나눔봉사를 펼치며 필리핀 현지인들의 많은 호응을 받고 있었다.
필리핀 해외세미나를 다녀와서 인상 깊었던 나눔으로 기쁨과 감동을 함께 한 원우회 회원들에게 감사하며, 그간 3박 4일동안의 일정과 내용을 소개한다.

 

▲ 필리핀 토론티노 국립고등학교(Tolentino National High School)의 학생들.

 

재난에 시달리는 필리핀

필리핀은 6.25전쟁이 일어난 후 한국을 위해 제일 먼저 참전해준 고마운 나라이다. 전후에는 폐허가 된 우리 국민들에게 스포츠를 통하여 새로운 삶의 희망을 가지라는 뜻에서 ‘장충체육관’을 건립해 주기도 하였다. 50년 전, 1963년도의 일이다. 그러나 올해에는 태풍 풍웡으로 마닐라 지역에서만 268mm의 폭우가 쏟아져 물이 1.5m까지 차올랐고, 이로 인해 마닐라와 북구 15개 주에서 차량 통행이 중단됐으며 5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작년에도 상상을 초월한 슈퍼태풍 하이옌으로 사망실종자가 12,000명이 넘었고 필리핀 정부는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하기도 했었다.
태풍 피해로 경제성장률이 8포인트 이상 떨어졌다는 보도가 있을 정도로 초역대급의 하이옌의 재난에 아직도 필리핀 외곽지역은 복구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한국전력 필리핀 일리한 발전소 황하연 소장의 안내를 받아 발전소 견학을 한 후 우리가 방문한 곳은 근처에 있는 토론티노 국립고등학교(Tolentino National High School)였다.
토론티노 고등학교는 무려 왕복 8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오지에 위치해 있었다. 힘들게 찾아간 그곳에서 거대한 재난 앞에서 주눅 들어 있는 학생들을 만났다. 속수무책으로 불어닥친 자연 재해 앞에서도 학생들은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7백여명의 남녀 학생들이 운동장에 나와서 손을 흔들며 노래도 부르고 춤을 추면서 환영해 준 이 날, 우리는 벅찬 감동을 느꼈다. 원우회중 한 사람은 필리핀 학생들과의 나눔에서 눈물을 훔치기도 하였다. 

우리는 필리핀 학생들에게 준비해 간 재생 노트북과 선풍기, 문구류 800여점을 전달하였다. 작은 물품을 나누었지만 더 큰 나눔의 기쁨과 보람을 얻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의 나눔에서 우리는 더 큰 보상을 얻었고, 또한 더불어 사는 지구촌 한 가족의 평화와 희망을 만났다.

이번 나눔 현장에서의 감동으로 참가자들 모두 실내 강의보다 직접 몸으로 체험하는 것이 산교육임을 절절하게 느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나눔을 실천한답시고 사진만 찍고 떠나는 요즘의 생색내기식 홍보용 사회공헌활동은 지양되어야 한다. 누구는 주는 자고 누구는 받는 자가 되어 나눔이 균형을 잃어버린 ‘은혜 수수적 관계’를 만들면 안 된다.
가진 자가 없는 자에게 주는 것이 나눔은 아니다. 서로가 가진 사회적 가치를 서로 교환하는 것이다. 서로의 정을 나누고 공유하며 따듯한 마음을 서로 나누고 채우는 것이 진정한 나눔이 아닐까.
셋째 날 30일에는, 원우회의 화합과 단결을 위한 문화체험의 시간 및 따가이따이 관광을 한 뒤 한국으로 되돌아왔다.

 

▲ 필리핀을 방문한 원우회 회원들의 모습.

 

‘한국노동복지센터’의 아시아연대 프로그램

한국노동복지센터는 노동복지증진과 노동자간 복지격차를 해소하기위해 활동하는 비영리단체로, 2002년에 설립된 10년이 넘게 활동하고 있다.
노동운동가로 매일노동뉴스 대표를 역임하고 현재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있는 황원래 이사장과 8명의 상근 활동가들이 주로 노동단체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활발한 나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노동조합들의 사회공헌활동을 묶어서 제3회 이주민문화예술제를 개최하는 등 국내외 나눔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한국노동복지센터의 아시아 연대프로그램은 아시아 저개발국지원 사업으로 해외에서는 꽤나 호응을 받으며 민간 외교관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
네팔의 오지마을, 몽골의 고아원,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마을학교 등지를 찾아가서 '사랑의 PC교실‘을 설치해 주고 있다.
센터에서 이 사업을 담당하는 최연규 나눔기획실장은 “정보화 시대에 취약계층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이 사업이 기획되었는데 올해로 4년째 됐어요. 그동안 아시아 15개국과 국내 저소득 취약계층에게 재생 노트북과 데스크탑PC 2000여대나 기증하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모두 이 사업을 후원한 고마운 분들 덕분입니다.”고 말했다.
센터가 국내에서 진행하는 ‘사랑의 재생PC 나눔’ 사업의 해외판이 바로 ‘나눔실천 아시아 연대프로그램’이다.
국내 택배 비용으로는 PC를 해외로 보내기 어려워 만든 나눔여행 프로그램으로 공정여행을 지향한다. 대상국에 해외 관광을 떠나는 여행객을 모으고 ‘나눔 포터’로 활용하는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이 모두 여행과 함께 나눔을 체험하면서 만족도가 높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원우회 회원들과 필리핀 토론티노 국립고등학교 교장 마리아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랑의 재생PC 나눔’사업

한국노동복지센터가 하는 대표적인 활동은 ‘사랑의 재생PC 나눔사업’인데, 이것을 기획한 센터의 아이디어는 기발하면서도 독특하다. '사랑의 재생PC 나눔사업곧 산업폐기물이 될 전자제품을 활용하여 사회적 가치를 재생산해 내는 것이다. 기업이나 단체들이 사용하는 오래된 컴퓨터를 신품으로 교체할 때 나오는 불용컴퓨터를 모아 이걸 쓸모 있게 재생해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나눔사업이다.
“버리는 걸 다시 사용하니 자원의 낭비를 막고요. 전자쓰레기가 넘치는데 공해가 생기지 않게 되니 환경에도 좋지요. 더구나 이걸 사회적 기업을 통해 생산하니까 취약계층 일자리를 만드는데도 도움이 되고요. 그리고, 생산된 재생PC를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지원해 주니 일거다득 입니다. 사회적 가치를 가진 이만한 사업이 없죠. 모두가 관심을 갖고 동참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나눔 사업을 직접 기획하여 운영하고 있는 황원래 이사장의 말에 자부심과 의욕적인 힘이 묻어 나왔다.

▲ 한국노동복지센터는 노동복지증진과 노동자간 복지격차를 해소하기위해 활동하는 비영리단체로, 2002년에 설립된 이래 10년이 넘게 활동하고 있다.

지구촌 공동체

필리핀에서 나눔으로 보람을 채우고 돌아 온 항공대 나눔실천 노사관계 전문가 과정 원우회원들은 앞으로 교과정을 이수하여 수료할 때 한국노동복지센터의 민간자격증 노동복지사 라이센스를 받는다. 원우회원들이 ‘나눔 실천’을 함께 배우고 돌아왔으며, 자신만의 영역인 노사관계의 작은 울타리 안 이해관계를 벗어나 지역과 사회 그리고 지구촌과 함께 하는 공동체 지향적 마인드와 행동을 충실히 이행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아름다운 지구. 빈부격차도 없고 억압과 착취도 없고 서로의 차이는 있지만 어떤 차별도 없이 모두가 평등하게 서로가 서로에게 정을 나누고 받는 그런 따듯한 온기가 퍼지는 평화로운 지구촌. 이번 해외세미나를 통해 필자는 원우회원 모두가 더불어 사는 지구촌 공동체임을 느끼고, 돈이 아닌 인간의 세상으로 바꾸어 나가는 나눔 실천가로 한 걸음 성장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이들이 한국노동복지센터와 함께 펼쳐나가는 사회공헌활동 나눔실천의 또 다른 여정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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